'왕차관' 박영준..18시간 밤샘 검찰조사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의혹으로 18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박 차관은 2일 오전 9시50분께 피내사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출두해 3일 새벽 3시40분께 집으로 돌아갔다.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박 전 차관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돈을 받고 청탁 전화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박 전 차관은 2일 검찰에 출석할 때 같은 질문에 대해 고개를 두 차례 저으며 "아니"라고 짧게 말했다.검찰은 18시간동안 이어진 조사에서 박 전 차관이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부분과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서울시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다만 박 전 차관은 혐의 내용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박 전 차관은 브로커 이모씨를 통해 서너차례에 걸쳐 수억원대 파이시티측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파이시티 이모 대표는 2008년 1월 브로커 이씨를 통해 박 전 차관의 아파트 구입비 지급명목으로 1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10억원이 브로커 이씨의 자녀 아파트 전세자금에 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최근에는 파이시티측 2000만원 수표가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점이 포착됐다. 박 전 차관과 친분을 쌓은 이 회장이 '돈 세탁'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검찰은 박 전 차관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에는 이 회장의 휴대전화에 문자로 소환의사를 통보하고 가족들에게도 연락해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중수부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소환 때와는 달리 박 전 차관의 추가소환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전 차관의 소환 당일 검찰 관계자는 "확인해야 할 사안이 많다"며 "조사내용을 검토해 추후 일정은 다음날(3일)이 돼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박 전 차관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최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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