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프랜차이즈 전성시대의 상생법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그야말로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다. 출근길엔 커피전문점, 점심은 쌀국수 체인, 회식은 돼지고기 전문식당, 퇴근길엔 빨래방에서 세탁물까지 찾는다. 어린아이들까지도 '뭐 사줄까' 하면 ○○햄버거, ○○치킨, ○○피자 줄줄이 꿴다. 주부들도 저마다 선호하는 마트, 미용실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판매 권리를 넘기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거래관계를 말한다. 이런 프랜차이즈의 상업적 기원은 '싱어 재봉틀 회사'다. 19세기 중반 아이작 싱어는 기존 재봉틀을 개선해 곡선 바늘을 직선으로, 손으로 움직이던 것을 페달장치로 바꾸는 혁신을 이뤄냈다. 서양식 기계를 멀리하라고 한 간디조차도 싱어 재봉틀을 사용해보고 '발명된 것 중 드물게 유용한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이 우수한 재봉틀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사용방법을 가르쳐줄 사람과 생산 자금이 필요했다. 이에 싱어는 교육을 맡아줄 사업가를 모집했고 영업 권리를 판매함으로써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현재의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지금의 코카콜라나 맥도널드가 있게 한 것도 프랜차이즈다. 코카콜라는 수수료 1달러만 받고 판매 권리를 가맹점주에게 넘겼다. 이 같은 판매전략 덕분에 코카콜라는 급속도로 미국 전역에 판매망을 넓힐 수 있었다. 맥도널드는 종업원 한 명이 한 가지 일만 하도록 하는 '스피디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해 시스템 복제가 쉽도록 했다. 이후 맥도널드는 TV광고 증가로 인지도를 넓히고 고속도로 확장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균일한 품질을 보장함으로써 대표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이처럼 새로운 유통전략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표준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지역 중소기업이 전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혁신적인 상품을 대량 공급하는 것도 가능케 한다.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고용을 창출하며 수출로 국가발전에 기여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활용산업은 매출 95조원을 넘어섰고 124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정도로 매우 고무적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많다.  먼저 장수 브랜드와 신설기업을 균형 있게 육성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기업은 대부분 영세한 편으로 10년 이상 된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외식업에 치우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신설 브랜드의 90% 이상이 정부 정책을 이용해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갈등에 대해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최근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골목상권 진출 논란이나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분쟁은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업종제한이나 규제로 문제를 푸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계가 있다. 문제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  본부와 점주가 상생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방법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점주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게 한다. 가맹점을 본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서로의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끝으로 해외진출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국내 커피브랜드가 뉴욕에 진출하고 테헤란에 개설한 우리 치킨에 중동 시민이 열광하고 있다. 동남아는 한류 열풍 덕분에 진출 여건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산업 선진화와 공생발전을 위해서도 이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는 부족한 면이 있듯이 아직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TV와 고속도로를 통해 성장한 맥도널드처럼 온라인으로 퍼져가는 한류를 벗 삼아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우리 기업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이동근 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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