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ABC의 앤 스위니 CEO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기업에서 여성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적의 자격을 갖춘 여성 임원들이 늘고 있는데다 이사회에 경영진을 다각화하라는 투자자 압력도 높아지고 있어 여성 CEO는 앞으로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 1일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ABC의 앤 스위니 CEO와 샬렌 베글리 제너럴일렉트릭(GE) 사장 겸 CEO, P&G 북미지역 멜라니 힐리 회장 등 최근들어 미국 대기업에서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는 여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여성 CEO는 소수다.미국 시장조사기업체인 카탈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지가 선정한 1000대 기업 중 35개 기업에서만 여성이 CEO로 활약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 여성 CEO가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포천 500대 기업가운데 근 73%의 기업이 최소 1명의 등기임원을 두고 있다. 여성 등기임원의 비율이 1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대단히 주목할 만한 숫자다. 게다가 58개 대기업의 수석 부사장중 24%가 여성이다.이들은 CEO로 승진할 수 있다.이들 고위 임원들은 미국 기업에서 여성 CEO의 물결을 일으킬 주역들이다. 미국의 경영진채용업체인 다이버시파이드서치의 주디스 본 셀데네크 대표는 "미국 기업들이 장차 CEO가 될 만한 잠재능력이 뛰어난 여성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사업자 프런티어 커뮤니케이션의 매기 와일더로터 CEO는 "제가 이사회 이사로 있는 제록스와 P&G에서 많은 여성이 CEO가 되기 위해 대기중"이라면서 "여성 CEO의 수가 2017년께 지금의 두배로 늘어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듀퐁의 엘런쿨먼 CEO도 "놀라울 정도의 뛰어난 자격을 갖춘 여성들이 현재 고위직을 보유하고 있다"며 역시 여성 CEO가 속속 등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여성이 CEO가 되기 위해서는 험난한 준비를 해야 한다. 캠벨수프의 여성 CEO인 데니스 모리슨은 "여성이 CEO가 되고 싶다면 맹렬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번일때 다른 식품 업체들의 이벤트를 직접 찾아다니며 기업 경영진과 관계를 맺거나 다른 업종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것은 CEO직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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