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검역중단..농림부 '오늘 수입중단 여부 결정'

검역 재개는 한 달 이상 걸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광우병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통이 전면 중단될 조짐이다. 정부는 25일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돼 검역이 재개되기까지는 한 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매뉴얼에 따라 검역이 먼저 중단된다"며 "오늘 중으로 수입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젖소가 수입되지 않는 만큼 안전성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검역중단은 수입 육류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가장 먼저 내려지는 조치다.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에 들어오면 우선 검역시행장에서 안전성 여부를 검사한 뒤 합격된 물량만 통관을 거쳐 국내에 유통된다. 따라서 검역이 중단된 쇠고기는 유통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다만, 이미 통관을 거친 쇠고기에 대해선 유통이 허용된다. 그러나 국내 대형마트가 소비자의 불안을 고려해 쇠고기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유통은 불가능해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입된 제품은 정상적인 검역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당분간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쇠고기 중 미국산의 비중은 11%다. 국내산은 59%, 호주산은 30%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재개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광우병 젖소에 대한 역학정보와 사례분석 자료 등을 받아 조사한 뒤 현장조사단을 파견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가축방향협의회 개최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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