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계열사 시너지 키운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농협금융이 은행과 증권 점포를 결합한 '복합점포'를 선보인다. 또 내달부터 전 계열사의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출범 이후 현재까지 2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여타 금융지주사들을 따라잡기 위한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복합점포' 활성화 전략을 시행한다. 은행 지점과 증권사가 한 곳에 있는 복합점포(BIBㆍBranch in Branch)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충성고객 확대에 주력한다는 것이 농협 측의 설명이다. 복합점포에서는 은행ㆍ증권간 교차판매, 상호 고객소개 및 공동영업, 복합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복합점포가 있으면 증권사가 은행 고객을 소개받을 수도 있는 등 은행과 증권사 간 공동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면서 "고객들도 은행과 증권사를 오갈 때 생기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통합 우수고객 제도인 'NH하나로가족고객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농협금융의 자회사인 농협은행과 농협증권 간의 우수고객을 지주사의 통합 우수고객으로 인정해 각종 예금, 송금, 전자금융 관련 수수료가 면제되는 우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특히 내년에는 보험과 캐피탈 등 7개 자회사 전체로 통합 고객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농협금융의 시너지추진부는 내년 말까지를 목표로 전 계열사에 걸친 통합 CRM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동기 유발을 위해 각 계열사 간 고객 소개 시 성과 배분 등에 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의 이번 제도 도입이 여타 지주사들과 본격 경쟁하기 위한 신호탄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은행사업 부문을 제외하고는 여타 사업부문의 성장이 미미했던 농협이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에 나서며 5대 금융지주로써의 위상 정립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한 지주사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농협은행이 방카슈랑스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보험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은 물론, 최근에는 증권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농협이 지금까지 은행 부문을 제외하고는 여타 계열사의 실적이 미미했던 것이 사실인 만큼 자회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여타 금융지주들을 따라잡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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