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19대 새내기의원]재정부 긴장시킬 '30년 예산통'

새누리당 류성걸 당선자(대구 동구갑)...워커홀릭에 재정부 2차관 출신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19대 총선이 끝난 직후 기획재정부에서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은 긴급 회의를 가졌다. 불과 넉달 전까지 '상관'으로 모셨던 류성걸 전 재정부 2차관이 금배지를 달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담당관들은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류 당선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류성걸 새누리당 당선자(대구 동구갑)는 재정부 근무때부터 예산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결재 서류가 올라오면 빨간펜을 들고 꼼꼼하게 체크할 정도로 '워커홀릭'이다. 19대 국회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슈퍼루키' 가운데 한명이다.류 당선자가 행정전문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은 주변의 권유와 지역 사회의 요청이 컸다. 새누리당에서도 복지 정책을 구체화하는데 있어 그의 경험이 꼭 필요했다. 그는 "주변에서 자꾸 권유해 고민해보니 그동안의 행정 경험과 전문지식,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과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30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정치인으로서의 첫발을 떼니 두렵고 걱정도 됐다"면서도 "지금까지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넓혀 의원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예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전문가다운 설명이 시작됐다. 류 당선자는 "건전한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복지 지출을 최대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맞춤형 복지가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세출 예산을 구조조정하고 세원을 발굴해 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기조에 대해서도 "재정부 시절부터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나 불공정 거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왔다"며 "경제질서에서 공공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류 당선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두 대구에서 나온 '대구 토박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나 현안에 대한 이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지역에 필요한 예산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다보니 많은 것을 배웠다"며 "4년의 임기동안 주민과 구청, 국회의원이 주체가 되어 정기적인 '타운미팅'을 갖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류 당선자는 이번 주 출범한 새누리당 총선 공약 이행 태스크포스(TF)에서 예산 부문 총괄간사를 맡아 향후 대선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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