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에게 협박받고 있어요'.. 불법사금융 신고 '폭주'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문의·신고 몰려4시간만에 피해접수 510여건 달해.. 평소의 '9배'

(사진 좌측부터) 권혁세 금감원장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이 18일 문을 연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 현장을 방문해 상담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전단지 광고를 보고 무등록 대부업체에 돈을 빌렸는데, 연체를 하면 협박을 합니다.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모씨)"대부업체에서 39% 고금리로 2300만원을 빌려쓰고 있습니다. 이걸 저금리 대출로 바꿀수 있을까요?" (최모씨) 금융감독원 7층에 마련된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쉴 새 없이 걸려오는 민원전화 내용이다. 불법 추심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호소부터,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방법을 묻는 전화까지 다양하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문을 연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신고 접수가 폭주하고 있다. 과부하로 오전 한 때 신고대표 전화인 1332 연결이 잠시 끊길만큼 피해자들의 문의가 몰렸다. 오후 1시 기준 피해신고 접수는 약 510여건으로, 평소 접수건수(약 60건) 대비 9배에 달한다.실제 신고처리는 신속히 이뤄졌다. 사채업자에게 협박과 위협을 받고있는 박모씨에게는 신고접수 후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한 새희망홀씨 등 저금리의 서민금융 상품을 안내했다. 고금리로 2000만원 이상 대출받은 최모씨에게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바꿔드림론을 안내했으며, 이후 캠코에 통보해 저금리 대출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권혁세 금감원장은 "신고자들의 피해신고 내용이 고금리인지, 추심인지 등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적극 홍보해 민원제기를 꺼리고 있는 일부 피해자들도 나설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센터의 집중 운영기간인 45일 이후에도 금감원 내부의 관련 인력을 확충해 민원에 대처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이어 "이후 서민금융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제도권 금융과 제2금융권 등을 통해 서민들에게 원활히 대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금리대출이나 불법채권추심 등 피해현황에 대한 신고는 국번없이 1332번 등 전화를 통해 가능하며, 금감원 참여마당(www.fss.or.kr), 서민금융119(s119.fss.or.kr) 등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다. 집중 신고기간은 다음달 31일까지이며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 주말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현정 기자 alpha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