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몬티 총리 올바른 긴축정책 취하고 있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재정긴축안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탈리아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내년까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금융 감시 보고서에서 이탈리아의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목표로 삼은 1.6%보다 높은 것이다. IMF는 이탈리아의 내년 재정적자 비율도 1.5%로 제시해 이탈리아가 내년 균형 재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유로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이탈리아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올해 123.4%, 내년 123.8%로 증가할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20.1%였다.IMF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탈리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이탈리아 정부보다 비관적인 경제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IMF는 이날 또 다른 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의 GDP가 올해 1.9%, 내년 0.3% 줄 것으로 예상했다. IMF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정부가 예상한 0.4% 감소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18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갱신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치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IMF는 또 GDP에서 조세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조세부담률이 올해 48.3%, 내년 49.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몬티 내각의 긴축정책 탓에 이탈리아 국민의 세금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와 내년 조세부담률이 43.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경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올리비에르 블랜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몬티 총리가 올바른 정책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해 승인한 300억유로(약 44조8572억원)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안으로 충분하다며 몬티 총리의 경제정책을 높이 샀다.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금융위기 재발 등에 대비한 방화벽 규모를 4000억달러(약 455조원) 이상 증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 1월 6000억달러의 추가 대출 여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최근 위험 요소가 많이 사라지면서 자금 소요액이 준 것으로 풀이된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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