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 덕에 횡재했다. 버핏은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미국 금융규제 당국에 떠밀려 팔아치운 부실채권을 사들였는데 이것이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싼 값에 사들여 비싸게 파는 기술로 대규모 수익을 창출했으며 수익을 내기 위해 시장을 움직인다는 설에도 휘말렸다. 지난달 골드만삭스의 한 고위임원이 뉴욕타임스(NYT)에 공개사표를 제출하며 골드만삭스에 대해 탐욕스러운 조직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미국 금융당국은 이런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은행들의 자기자본 거래를 금지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볼커룰(Volcker rule)’을 도입키고 하고 오는 7월 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골드만삭스는 미 금융당국의 규제 수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지난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신문 발행업체 'LEE엔터프라이즈' 관련 8500만 달러 규모의 부실 대출 채권을 처분했다.골드만삭스는 LEE엔터프라이즈 채권을 1달러당 80센트에 매입했으나 처분 당시 가치가 떨어져 1달러당 65센터에 서둘러 팔아치우면서 1300만달러(약 147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이때 골드만삭스가 팔아치운 채권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의 한 계열사가 매입했다고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WSJ가 전했다.이후 LEE엔터프라이즈 채권은 가치가 다시 상승해 현재 달러당 82센트까지 올라 버핏은 앉은 자리에서 골드만삭스의 손실액보다 많은 1440만달러(약 163억원)를 벌어들이게 됐다.골드만삭스는 LEE엔터프라이즈 매각하던 지난해 봄 당시 40억달러(약 4조5360억원)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같은 해 여름 대거 채권을 처분하면서 10월 경 절반 가량으로 채권을 줄였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한 미국 최대 라디오 방송사인 클리어채널 커뮤니케이션즈와 하라스라스베가스 관련 채권은 매각 이후 가치가 반등해 또 다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야했다.WSJ는 골드만삭스가 이처럼 손실을 감수하면서 대규모 채권을 매각해 지난해 3·4분기 9억700만달러(약 1조2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당시 골드만삭스가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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