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李)의 남자', '노(盧)의 남자'로 불리며 서울 은평을에서 맞대결을 펼친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11일 오전 일찍 투표를 마쳤다.친이명박계 좌장인 이 후보가 5선 고지를 달성할지,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천 후보가 이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지를 둘러싼 이번 총선의 격전지 중 한 곳.이날 투표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전 5시30분께 서울 은평구 구산동주민센터를 찾은 이 후보는 "평소에 늘 지역을 다녔기 때문에 선거 기간에도 평소에 다니는 일정에 따랐고 특별히 내 일정을 변경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감히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정치권에 여러 이슈가 많았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도 많았지만 선거가 끝나야 말을 하겠다는 처음의 결심을 바꾸지 않았고 정치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이어 "이 지역에서 43년간 살았고 지금 투표한 구산동 한 집에서 30년을 살았다. 나를 사랑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많이 있겠지만 찬반을 떠나서 이웃으로 무한한 애정을 갖고 그들 모두를 사랑하고 지역주민들께 무한신뢰를 보낸다"고 덧붙였다.이번 선거에 승리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엔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제 주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기다릴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천 후보는 오전 7시께 가족과 함께 은평구 진관동 신도초등학교에 도착해 투표했다. 그는 투표를 마친 후 "당내 경선과 야권 연대 경선을 거쳐 본선까지 치렀다. 알다시피 전국에서 가장 조직기반이 탄탄하다고 할 수 있는 거물 이재오 의원을 만나 선거 자체가 처음부터 전쟁 같았다"며 "매우 밀려서 시작했고 그걸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선거운동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어제 다르고 그제 달랐다고 생각한다.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느끼는데 그것이 표로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민심의 방향은 분명하지만 그 방향이 흐름을 타서 그것이 기존의 조직, 관습을 뛰어넘을 수 있을 수 있을지는 자신하기 어렵다"며 "담담한 심경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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