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진행자들이 개최한 번개 모임으로 서울광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8일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노원갑)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대표)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은 서울광장에서 '나꼼수 삼두노출 대번개'라는 이름의 모임을 가졌다. 경찰 추산에 의하면 6000여명 가량이 이날 서울 시청 신청사 앞 광장에 집결했다.김 총수를 비롯한 나꼼수 진행자들은 모임에 등·퇴장시 흰색 카니발을 타고 선루프에 상반신을 드러낸채 '삼두노출' 퍼레이드를 벌였다. 지난달 13일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손수조 후보(부산 사상)의 카퍼레이드를 패러디 한 것이다. 김어준 총수는 이 자리에 모인 '나꼼수' 팬들에게 "선거 끝나고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자장면을 쏘겠다. 용민이는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후보가 최근 불거진 '막말논란'으로 인해 물러서지 않는다는 걸 공개적으로 대리 선언한 셈이다.주진우 기자는 "실수를 많이 해 마음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투표를 앞두고 '투표근'을 단련해야 한다"고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투표근 단련'은 최근 트위터 등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로 기표소에서 인주를 잡는 엄지와 검지의 근력을 기른다는 의미다.사회를 본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네(김용민)가 실수한 것, 잘못한 것, 사과한 것 다 안다. 네 잘못은 국회 들어가서 사죄해 이 새끼야"라고 말했다. 팬들이 응원의 의미로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에서 받침을 뺀 '조'를 연호하자 김 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 비속어는 나꼼수 진행자들이 방송중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한편 김용민 후보는 공정선거법상 이 모임에서 전면에 등장하진 않았으며 현재 구속 수감된 동료 정봉주 전의원이 넥타이를 고쳐매는 모습이 인쇄된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는 동료 진행자들이 가두 연설과 퍼포먼스를 벌이는 장면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트위터에서는 "삼두노출 보고 짠했습니다. 절대 사퇴하지마십시요"(@tommyl**) "웃음과 감동이 있는 월요일 아침. 나도 사무실에 앉아 외쳐본다. 조!"(@memor**) "나꼼수 응집력·흡인력·폭발력 . 나도 무섭다. 번개가 이정도면.."(@nuxia**) 등 '나꼼수'와 김용민 팬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졌다.한편 김용민 후보는 9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봉주 11회'에서 "('막말논란' 이후) 밖에 나가길 싫더라. 이거 완전히 다 발가벗겨진 그런 상태가 돼버렸고 가장 힘든 건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던 분들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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