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한달 점심약속 꽉 차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의 수첩에는 한 달간 점심·저녁약속 일정이 빼곡히 차 있다. 몇몇 외부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약속은 임직원들과의 소규모 식사모임이다. 지난해 단독 대표이사 취임 후 2분기부터 1년가량 이어져 온 그만의 소통법이기도 하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4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3월 한 달간 본사 실무부서 30여개팀 구성원들과 차례로 점심·저녁 식사를 가졌다. 팀별로 이뤄지는 식사자리에는 임원부터 신입사원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강제는 아니다. 출장, 업무 약속이 있는 직원은 자연스럽게 빠지다보니 매번 5~6명 규모로 오붓한 식사 자리가 만들어진다. 이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 같은 자리를 통해 국내 실무부서 40~50개팀 소속 구성원과 소통하고 있다. 매달 말일이면 다음 달 이 사장과의 식사일정이 각 팀에 공지된다. 해당 팀원은 당일 식사시간에 맞춰 사장실에 모이고 메뉴는 대부분 이 사장이 직접 정한다. 이미 1년가량 식사모임이 꾸준히 이어지며 팀당 4~5번씩 순번이 돌아간 상태다.이 사장은 임직원과의 식사자리에서 현대상선이 나아가는 큰 그림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이야기도 허물없이 나누고 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영업본부장, 새한미디어 대표이사, 동남아해운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그는 직원들의 업무고민을 듣고 자신의 과거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한다. 특히 이 사장은 임직원에게 현대상선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업계 대표 영업통'으로 통하는 이 사장은 영업력 강화를 통해 올해는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매번 강조한다. 지난달 식사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흑자전환 의지와 함께 현대상선이 중심이 돼 만든 G6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는다”며 “매 모임에 전 팀원이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몇 번 돌아가면서 다들 한 차례 이상 사장님과 식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 같은 자리는 사내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이 사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보 등을 통해 최고경영자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 대화하는 자리가 잦아져야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이날 점심에는 회계팀, 저녁에는 인재개발팀과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다. 5일에는 투자 기획팀, 경영관리팀 임직원과 만난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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