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강행중인 광명성 3호 이후에는 어떤 행동을 보일까? 군 당국은 다음 행동으로 핵실험강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4일 군당국에 따르면 장거리미사일인 광명성 3호의 발사는 확실하다. 발사준비를 위해 연료주입은 이미 시작됐으며 비용 때문에 발사중지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다. 일정대로라면 발사시점은 북한이 예고한 내달 12~16일쯤이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는 것은 김정은 부위원장의 체재 개편용이라고 평가했다. 내달 13일에는 북한은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또 15일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이 100회째를 맞이하고 북한 노동당 당대표자회도 4월 중순 열릴 예정이다.북한 전문가는 "광명성 3호는 정치적인 행사들을 기념하기 위한 '축포'가 될 것"이라면서 "이런점을 감안한다면 예고한 날에 발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단기간 내에 핵실험이나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 군당국의 평가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그해 12월 남해에 반잠수정을 침투시켰고, 이듬해 6월에는 제1연평해전을 일으켰다. 또 2006년 7월에는 대포동 2호를 발사한후 3개월이 지나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2008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 이후 후계체제를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대내적 위기를 맞아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서도 제재국면이 지속되면서 도발한 것이다.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해 당대표자회 등을 여는 등 김정은 후계체제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지금의 상황도 3년 전과 유사하다.지난 2009년 4월에는 '은하 2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유엔안보리 의장 성명에 반발해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대청해전에 이어 다음해 3월 천안함을 폭침했다. 따라서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 징후가 과거 대내외적 상황과 유사해 이번 로켓 발사 직후 추가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국방부 김민석 대변인도 지난 2일 "이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2009년 4월 발사 당시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단시일 내 핵실험을 할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핵실험은 북한의 불안정한 김정은 체계에서는 아직 무리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 관계자는 "김정은 권력승계를 앞두고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여야 할 북한이 위험부담을 지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사이버테러 등 다른 방식으로 국제사회를 자극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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