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무기- 애기살

덧살(통아)과 애기살(편전) 사진제공=석궁신문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최근에 개봉한 '최종병기 활'은 1636년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청나라 철기병들이 병자년에 조선을 침략해 포로사냥 모습을 다각적으로 보여줬다. 당시 청나라에 끌려간 포로만 50만에 이른다. 영화속에서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박해일)는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 자인(문채원)을 지키기 위해 청나라 정예부대과 추격전을 벌인다. 이 장면에서 남이가 선보인 것은 편전(片箭)이다. 영화속에서처럼 편전은 보통화살보다 길이가 짧다. 보통 화살의 길이는 80cm이지만 편전은 25cm에 불과하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화살이다. 하지만 위력은 적에게 치명적이다. 조선의 비밀병기로 불리워지며 북쪽의 오랑캐와 남쪽의 왜구들을 제압하던 조선시대 최고의 병기였던 셈이다. 편전은 외형이 작아 '아기살' 또는 '애기살'로 불리거나 통아라는 기구를 통해 발사돼 '통전(筒箭)'으로도 불린다. 편전은 보통 활의 화살대 길이로 U형 단면에 대나무 혹은 참나무를 사용했다. 이처럼 편전은 겉보기에는 위협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일반 다른 화살보다 사정거리가 길고 짧은 거리에서 속도가 빨라 갑옷까지도 관통한다고 알려졌다. 이런 특성때문에 편전은 여진족이 가장 두려워한 무기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편전은 북방의 여진족과 남방의 일본에 대응하는 주 무기였다. 이성계는 편전을 실전에 활용해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임진왜란 중인 1594년 삼군 수군통제사 이순신은 한산도에서 특별무과 시험과목중 하나로 편전을 시행했다. 하지만 활쏘기가 군대에서 퇴출된 갑오경장을 계기로 조선의 비밀병기였던 편전쏘기도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현재 전국 활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활쏘기는 유엽전 사법이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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