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독일의 3월 기업신뢰도지수가 예상을 깨고 최근 8개월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2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IFO)가 집계한 3월 기업환경지수는 109.8을 기록해 2월 수정치 109.7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전망치 109.6을 웃돈 것이다. IFO 기업환경지수는 제조업·건설업·유통업 등 약 7000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 경제 및 기업영업실태와 향후 6개월간의 경기전망을 측정하는 지표이며, 신뢰도가 높고 시장 영향력도 커 독일 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앞서 22일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마킷이코노믹스 집계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0.2보다 악화된 48.1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독일의 수출환경이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이달 지수가 예상외로 상승한 것은 여전히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유럽 경제의 침체우려가 커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두 차례에 걸친 장기대출프로그램을 통해 1조유로 규모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올해 독일 주식시장 DAX지수는 연초대비 19%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이달 8월 "유로존 경제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신뢰를 회복할 만한 조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ECB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 0.1%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뒤 내년 1.1% 플러스 성장률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세계 2위 볼베어링 생산업체인 독일 섀플러AG의 위르겐 가이싱거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유럽 수출시장의 수요는 둔화됐지만 영업환경은 낙관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고급차량메이커인 독일 BMW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CEO도 이달 13일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1월과 2월 매출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토비아스 블라트너 다이와인터내셔널런던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유동성공급은 확실히 부채위기 심화 우려를 약화시켰다"면서 "독일의 경제 펀더멘털 역시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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