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매운맛 인기...매운맛 선호 늘어나 상품출시 잇따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윤재 기자]불황일수록 잘 팔린다는 매운 맛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불타는' 매운 맛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한편 아예 밍밍한 이북음식을 상품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자극적인 음식을 싫어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틈새전략인 셈이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마트에서 매운 상품 매출 비중이 그렇지 않은 상품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 등으로 맛을 구분해 판매하는 카레의 경우 올해들어 매운맛 매출이 크게 들어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에 30:35:35이던 매출비중이 21:36:43으로 변화했다. 특히, 매운맛을 4단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 고추장의 경우 올들어(1월1일~3월25일 기준) 가장매운맛인 '무진장매운고추장'이 44.8%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면서 순한맛을 제외한 매운맛 3가지 중 매출 비중이 97.5%까지 높아졌다.1~3월기준 매운맛:아주매운맛:무진장매운맛 고추장의 매출비중은 20:26:54이였던 것에서 1:1.5:97.5으로 무진장매운맛 고추장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것.스낵류 중에서도 매운새우깡, 양파링(매운맛), 떡볶이연구소(매운맛ㆍ무진장매운맛) 등 매운맛을 강조한 상품들이 지난해 대비 매출이 252.6%나 신장세를 기록했다.대상청정원 매운갈비양념은 최근 경기 불황을 타고 전년 동기 대비 올해 매출이 65%나 늘었다. 외식업계에서도 롯데리아의 핫크리스피버거가 판매 2주 만에 50만개 판매를 돌파해 인기 메뉴로 급부상했다. 다음달에는 판매 100만개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오므토토마토는 매콤한 인도의 전통 향신료인 커리를 이용한 버거스테이크 레드커리를 내놨다. 가장 순한 맛의 1단계부터 가장 매운 5단계까지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최근 기존 5단계에서 챌린저 단계를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일수록 사람들이 아주 맵거나 달거나 한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돼 있다"며 "특히 한국인의 입맛과 속성에 맞는 매운맛이 잘 팔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맵고 자극적인 음식보다 '밍밍'한 제품을 선호사는 소비자층에 맞춰 아예 이북음식을 가정식으로 개발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이북 음식은 추운 지방의 음식답게 소금과 간장, 젓갈 등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 그 동안은 주로 냉면과 만두 분야에 한정됐으나 불고기 양념 등 점차 그 분야를 넓혀가는 상황이다.CJ제일제당은 최근 요리소재 브랜드 백설의 브랜드 리뉴얼을 실시한 데 이어, 양념장 부문에서 프리미엄 라인의 확대에 나섰다. 백설 사리원불고기 양념은 황해도 사리원 지역에서 유명한 불고기 양념을 재현했고 동원F&B는 얇은 만두피 안에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어 개성만두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개성왕만두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식품업계의 이북 음식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음식인 냉면 경쟁도 뜨겁다. 풀무원의 '생가득 평양물냉면', CJ제일제당의 '평안도식 동치미 물냉면'과 '횡성한우 육수 평양식 물냉면', 오뚜기 '면사랑 평양물냉면', 롯데홈쇼핑의 '모란각냉면', 아워홈의 '손수 평양물냉면' 등이 경쟁하고 있고 함흥냉면의 경우에도 CJ제일제당, 아워홈, 롯데홈쇼핑, 풀무원 등이 모두 제품을 내놨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독특한 메뉴와 담백한 맛으로 남다른 경쟁력을 가진 이북 음식은 이제 국내 주류 음식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북 음식이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만큼 식품업계의 이북 음식 마케팅도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이윤재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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