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끼짬뽕·꼬꼬면 인기에...'일본라멘집' 덩실덩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팔도 꼬꼬면, 삼양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하얀국물 라면이 인기를 얻자 어부지리로 함박웃음을 짓는 곳이 있다. 바로 하얀 국물의 원조격인 일본라멘 전문점들. 빨간 국물에 익숙했던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확대한 '하얀국물' 라면 덕분에 일본라멘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라멘 프랜차이즈 멘무샤는 지난해 신규 매장이 기존 대비 2배가량 증가하면서 하얀 국물라면의 성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하얀국물 라면이 시중에 유통되기 전과 비교해 매출이 20~30% 가량 증가한 것. 하얀국물 라면이 전체 라면시장의 20.5%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면서 일본라멘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멘무샤 관계자는 "맑은 국물의 칼칼함과 담백한 맛을 담은 하얀국물 라면이 급부상하면서 이와 같은 특징을 지닌 일본라멘 또한 새롭게 재조명되기 시작했다"며 "매장에서도 나가사끼짬뽕, 돈코츠라멘 등 하얀국물 일본라멘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LG패션 자회사 LF푸드에서 운영하는 일본라면전문점 하코야 역시 하얀라면 인기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12월 나가사끼짬뽕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했다. 삼양의 나가사끼 짬뽕 열풍이 불기 시작한 약 한 달간 20만여 그릇이 판매됐다. 하코야는 국내 일본라면전문점 중 업계 선두주자로 현재 10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하코야 관계자는 "나가사끼짬뽕이 처음 출시될 때만해도 일본라멘과 비슷한 콘셉트라 매출이 감소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반사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정통 일본 나가사키 짬뽕을 맛보려는 고객들이 늘어나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는 것.그는 이어 "인스턴트라면 시장의 나가사키짬뽕 인기가 일본 정통 나가사키 짬뽕을 맛보고 싶은 구매 욕구를 촉발시켜 신규고객 창출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나가사끼짬뽕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일본 오니기리 전문점 카모메도 효과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교대역에 위치한 카모메 관계자는 "예전에는 나가사끼짬뽕에 대해 잘 몰랐던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대중화됐다"며 "덩달아 홍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정호에프앤디의 니혼만땅, 와이제이푸드시스템의 라멘만땅 등 다양한 일본라멘전문점들이 하얀 국물라면 성장에 더불어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규성 오리엔탈푸드코리아 대표는 "2007년 일본라멘 전문점을 처음 기획할 때만 해도 일본라멘 시장은 국내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은 영역이었다"면서 "최근 본격적으로 불붙은 국내 일본라멘 전문점들의 경쟁구도가 한편으로는 창업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일본라멘 전문점들의 증가세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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