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실업률 또 사상최고..청년 40% 실업 상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에 이어 그리스에 대한 280억유로(약 41조165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15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IMF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으로부터 지난 1차 구제금융 중 아직 미지급된 자금을 포함해 향후 4년 동안 그리스 국내총생산(GDP·2150억유로)의 약 80%에 상당하는 1727억유로를 지원 받게 된다.대신 그리스는 고통스러운 긴축을 감내해야 한다. 긴축이 오히려 실업자를 양산하고 경제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리스 경제가 올해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업률은 치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15일 AP통신에 따르면 IMF 이사회는 이날 향후 4년간 그리스에 28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정한 안을 통과시켰다. 280억유로에는 1차 구제금융 중 미지급된 약 100억유로가 포함됐다. IMF와 유로존은 그리스가 긴축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지급했어야 할 1차 구제금융분 집행을 연기한 바 있다.결과적으로 IMF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1300억유로 중 180억유로를 지원키로 했다. 이는 1차 구제금융에 비해 지원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IMF는 1070억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 중 약 300억유로를 분담키로 한 바 있다. 대규모 구제금융에도 그리스 경제가 살아날지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날 그리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실업률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포인트, 전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0.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공식적인 실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4.1%, 전기대비 16.8% 늘어난 102만587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5~29세의 청년 10명 중 4명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가 1300억유로 지원 약속을 받아냈지만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사회적 불만과 소비심리 위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의 국채 교환이 완벽히 결론 날 때까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에서 단숨에 'B-'로 상향조정했던 것과 다소 다른 입장을 취한 것이다.S&P는 이날 성명에서 그리스법이 아닌 국제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 교환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리스 신용등급을 SD로 유지한 후 'CCC-'로 상향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국제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은 그리스 국채 교환 참여 여부를 내달 11일까지 그리스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 국제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민간 채권 비중은 전체의 약 14%인 것으로 알려졌다. S&P가 상향조정될 등급이라고 밝힌 CCC-는 피치가 부여했던 B-보다 세 등급이나 낮은 것이다.앞서 S&P는 그리스가 국채 교환 협상에 따라 새로 발행한 국채에 대해 'CCC' 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S&P는 CCC 등급이 그리스의 불확실한 경제성장률 전망과 경제 개혁안에 대한 합의가 약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아직 그리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무디스도 곧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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