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유통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복지부 제약사 구조조정 칼바람 속 뜻밖의 행운[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중소제약사 광동제약이 굴지의 대형 음료회사들을 모두 물리치고 '제주 삼다수' 유통사업권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제주도개발공사는 먹는 샘물 국내 유통사업자 선정 공개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사 측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내용을 중심으로 계약에 관한 협상을 24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광동제약은 본업인 의약품 분야를 넘어 드링크, 음료, 생수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제약회사와 식품회사 사이 애매했던 정체성도 '식품회사'로 확실히 굳어질 전망이다.광동제약이 음료분야 확대에 집착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경쟁 제약사들이 10여년 넘게 투자를 기울여 복제약에서 신약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지만, 광동제약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분야에 치중하다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의약품 분야로는 더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제약사 구조조정 작업도 마음에 걸린다. 복지부는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제약사 20여곳을 골라 집중 육성할 방침인데, 제약업계 10위권인 광동제약은 여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복지부는 매출액 대비 R&D투자율 5%를 기준으로 삼지만 광동제약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최종 획득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이 회사의 한 해 매출액은 46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제주삼다수의 예년 매출인 1000∼1500억원을 유지한다는 가정에서다. 이렇게 되면 광동제약의 음료ㆍ식품 등 비제약 매출이 75%에 달해 주력사업은 의약품에서 음료ㆍ식품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앞서 2007년 금융감독원은 광동제약의 음료매출이 지나치게 커지자 "사업목표를 분명히 하라"며 사명변경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사진)은 "음료 사업을 통해 의약품 개발비를 마련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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