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남도청서 특강, 고향후배 사랑 표현…충남도청이전부지는 “국가서 매입해야”주장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와 염홍철 대전시장이 14일 충남도청서 만났다. 안 지사와 염 시장이 도청 브리핑실서 기자들의 질문에 웃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과 충남은 의좋은 형제”. 염홍철 대전시장이 예산·홍성의 ‘의좋은 형제’ 설화를 인용해 충남도청의 방명록에 쓴 글이다. 충남과 대전이 한 뿌리에서 나와 한 형제라는 말이다. 염 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14일 만났다. 염 시장이 충남도청으로 안 지사를 방문,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 염시장과 안지사가 단둘이 만난 것은 취임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다. 염 시장과 안 지사는 상호 교류해 특강하자는 데 합의했고, 염 시장이 먼저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청 대강당에서 도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벌였다. 안 지사는 오는 30일 대전시청을 방문해 특강한다.염 시장은 특강에서 “임명직 시장과 두 번의 민선시장을 거치면서 큰 개혁보다 정상성의 회복, 작지만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비공식라인으로 시청직원들의 여론을 수집해보니 보직경로의 잘못, 특정부서 승진 우대 등 인사에 대한 불평불만이 가장 많았고 상하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시민 우선주의 미흡 등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염 시장은 이에 따라 “시장의 지시도 거부할 수 있는 소신행정을 주문하는 한편 정책개발, 상벌, 교육, 의전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시장인 나부터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염 시장이 시 산하 시설인 공연장이나 경기장에 갈 때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고 공무이외 관용차 사용이나 비서수행을 줄이고 공무원들의 두발·복장 자율화를 추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도청 기자들과 만나선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더라도 홍성의 용봉산과 대전의 보문산에서 시·도 공무원 합동등반대회를 개최하고 문화예술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앞으로 더욱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도청이전부지 문제와 관련 염 시장은 “원인행위가 중앙정부의 사업계획에 따른 것이므로 부지만큼은 정부가 매입해서 대전시에 양여하는 게 맞고 충남도는 부지를 매각해 그 예산을 활용하려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안 지사와 염 시장은 서로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서로 간 높은 점수를 줬다. 염 시장은 “행정을 정말 잘하고 있어 별다른 조언이 필요치 않다”고 말했고 안 지사는 “오늘 특강에서 혁신적이고 추상적인 변화보다도 직원들이 소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얘기하는 것들을 모아,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꾀한다는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고향(논산시) 선배이기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전화로 상의한다”고 답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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