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난 6일의 `슈퍼화요일' 경선투표에서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를 가장 큰 잣대로 적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보수파 후보들이 주력한 피임, 여성의 전투병 참여, 낙태와 같은 이슈는 판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그런 가운데 경선이 정책 대결이 아닌 후보자 상호간 비난공세로 얼룩지며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만 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승리자가 되던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추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슈퍼화요일 경선의 승리자 밋 롬니[출처=페이스북]
◆경제, 보수 이슈를 잠재우다=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조지아와 매사추세츠, 오하이오, 테네시 등 4개 주에서 투표를 마친 25~40세 유권자 8637명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 주의 상황에 관계없이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문제였다고 보도했다.조사대상이 된 각 주 유권자들은 현지 상황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경제를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이번 경선의 최대 격전지이면서 실업률이 7.7%로 미국의 전체 평균 8.3%보다 낮은 오하이오도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간소득이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높은편이고 실업률도 낮은 매사추세츠나 실업률이 높은 조지아에서도 관심은 경제였다.유권자 성향별 후보자 지지도는 밋 롬니가 교육수준이 높고 부유한 계층, 그리고 나이가 든 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보수성향이 강하고 티파티 그룹을 지지하는 이들과 저소득층은 릭 샌토럼 후보에게 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가톨릭 신자들은 몰몬교도인 롬니를 주로 지지한 반면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은 가톨릭 신도인 샌토럼에게 우호적이었다.◆네거티브 경쟁에 지친 유권자=이번 슈퍼화요일 경선이 마무리되며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각 주자들에 대한 유권자 호감도가 추락하며 민주당 후보가 확정적인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에는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것.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의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당원 응답자의 48%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호감'이라고 평가했다. 호감이 간다는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롬니의 맞수 릭 샌토럼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30%에 불과했다.전문가들은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최근 경선전에서 정책보다는 인신공격성 상호비방에 초점을 맞추면서 핵심지지층 이외의 유권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각 후보진영과 그들을 지지하는 슈퍼팩들이 이번 경선과정에서 상대방 후보를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네거티브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낸 것이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 셈이다.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는 지난 5일 텍사스 댈러스 소재 서던메소디스트대학에서 열린 전직 영부인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공화당 경선에 대해 "내 일생에 본 것 중 최악의 선거전"이라고 말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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