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의 학생 자치기구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한국인 최초로 이승윤(22) 씨가 당선됐다.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정치철학경제부 2학년에 재학중인 이씨는 지난 2일 치러진 유니언 회장 선거에서 영국 출신 후보를 29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앞으로 3개월간의 취임 준비 기간을 거쳐 6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한다. 옥스퍼드 800년 역사 이래 세계 지도자들의 산실인 옥스퍼드대의 학생 자치기구 회장에 한국인 학생이 뽑힌 것은 처음 있는 일. 동양인으로도 후일 파키스탄 총리가 된 베나지르 부토가 1977년 회장을 맡은 이후 35년 만이다.국내에서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2010년 옥스퍼드대에 입학한 이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명문 사립학교 출신과 명망가 자제들이 워낙 많아 동양인으로서 유니언 회장에 도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동양계 출신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당선에 큰 도움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당선 비결에 대해서는 "지난해 재정담당 부회장직 경험을 토대로 유니언 재정사업을 확대하고 각종 토론행사 활성화로 보수적인 학교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한 공약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임기 중에 유니언 토론회 최초로 홍콩에서 중국을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를 성사시킬 계획"이라면서 "향후 한국 정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옥스퍼드 유니언은 이 대학 재학생의 70%가 넘는 1만2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치기구로 200년 역사 동안 글래드스턴, 솔즈베리, 맥밀런 등 유니언 회장 출신의 영국 총리를 다수 배출해냈다.유니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며 매 학기 중 유니언 주최로 열리는 공개 강연에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영국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도 재학 시절 유니언 회원으로 활동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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