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편의점 알바' 울린 상습 사기범 결국 '덜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달 14일 오전2시께 인천 남동구 한 편의점에서 일하던 김모(18)군은 근무 도중 사기를 당해 한 달치 월급을 날렸다. 웬 남자가 급히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급하니 돈 좀 잠깐 빌려달라"는 말에 속은 것이다. 의심할 법도 했지만 "같은 건물에 있는 노래방 업주인데 손님이 100만 원 짜리 수표를 냈는데 잔돈이 없어 그러니 돈을 빌려주면 금방 갚겠다"는 말에 깜박 넘어가 계산대 위에 있던 돈 32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금방 오겠다던 이씨는 오지 않았다. 시급 3000여 원을 받는 김 군으로선 한 달 치 일한 월급를 몽땅 날린 셈이다. 김 군처럼 '순진한' 편의점 종업원을 속여 돈을 뜯어내 '편의점 알바 킬러'로 불리던 상습 사기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편의점 종업원들을 상대로 이같은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한 이모(22)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간단한 속임수지만 이씨의 수법은 의외로 잘 통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을 돌며 19곳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종업원을 상대로 '같은 건물 노래방 업주'를 사칭하며 잔돈을 빌려달라고 해 가로채는 방법으로 총 761만원을 가로챘다. 서울 7곳, 경기 11곳, 인천 1곳 등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생들이 이같은 수법에 당해 수십 만원의 돈을 뺐겼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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