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격비교해보니...최고 두배 격차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2층 생필품 입구. 홈플러스가 창립 13주년을 기념해 2600여개 상품 할인판매에 돌입하자 고객들이 발디딜틈없이 몰렸다. 이 매장에서는 밀려드는 사람들로 카트가 동이 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사상최대 물가잡기'를 전개하고 있는 홈플러스 전국 126개 매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홈플러스 발 '사상 최대 물가잡기'로 대형 마트들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주말 고객들이 보다 가격이 싼 홈플러스로 몰리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품목 3개월간 가격인하, 1년간 가격동결에 돌입한 이마트의 경우 홈플러스의 할인 품목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달말 창립행사를 준비중인 롯데마트은 추가 검토를 통해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이 홈플러스 발 가격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홈플러스의 가격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최근 가격이 급등한 국내산 딸기(1kg/7800원) 등 일부 인기제품은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는 바람에 직원들이 진땀을 뺐다. 과일 코너를 담당하던 홈플러스 직원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한시간에 300박스 가량 판매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서의 딸기 가격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롯데마트(700g/7000원)보다 20%가량 저렴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4개월전부터 준비했다"며 "품질이 좋고 가격도 싸다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한시간에 300박스 가량 판매됐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매장은 장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을 본 고객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고추장 가격이다. 홈플러스는 해찬들 태양초고추장(2kg)을 50% 할인된 9900원에 판매했다. 여기에 신한ㆍ현대카드로 결제 시 추가로 10%가 할인돼 8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같은 상품이 1만9900원이다. 이마트(서울 강서구 가양점)의 경우 3kg 해찬들 태양초고추장을 1만4500원에 판매했다. 동태 역시 홈플러스가 저렴했다. 홈플러스는 국내 최대 원양선사인 사조그룹과 공동기획해 양질의 동태(500g 내외)를 1000원에 판매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정부비축 동태를 2900원에 판매, 무려 3배 가량 비쌌다. 생물 고등어(330g) 역시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1280원에 판매했지만 롯데마트는 2배에 가까운 2400원에 달했다. 홈플러스 직원은 "제주근해 찬 바다에서 잡아 살이 통통한 고등어를 산지 직거래가로 확낮췄다"며 "찾는 주부들이 많아 한시간새 200손 이상이 팔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내산 애호박(개당)이 홈플러스는 1380원, 이마트는 1980원, 롯데마트는 2800원에 판매했다. 진주햄 천하장사(600g)도 홈플러스에서는 50% 할인된 4800원으로, 롯데마트의 450g 천하장사 7200원보다 용량이 많았지만 가격은 오히려 저렴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자체 가격투자를 통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400여개 인기 생필품 가격을 내년 2월까지 1년간 5∼50%(평균 13%) 인하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속에 서민생활과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발 가격인하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자극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향후에도 가격 인상이 예상되거나 인상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통해 소비자의 물가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랫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일부 품목에 대해 3개월간 가격 인하와 1년간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손큰ㆍ통큰 브랜드를 활용한 가격 정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달 말 창립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때 맞춰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나 이마트에서 진행중인 연중 상시 가격할인은 향후 추가적으로 검토를 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점포별로 가격 대응은 하고 있다. 동일상권의 경쟁 매장에서 판매하는 동일한 상품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가고 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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