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트랩이 시작되는 15번홀 그린 전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베어트랩'을 극복하라."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재격돌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7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코스(파70ㆍ7158야드)의 승부처는 단연 '베어트랩'이다. '황금 곰' 잭 니클로스가 2001년 재설계하면서 15~ 17번홀을 마치 오거스타내셔널의 '아멘코너'처럼 상징적으로 어렵게 만든 곳이다.179야드 거리의 파3홀인 15번홀은 왼쪽에 벙커, 오른쪽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434야드 파4홀인 16번홀은 우도그렉홀인데다가 곳곳에 벙커와 해저드가 포진해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을 곧바로 응징한다. 17번홀 역시 190야드짜리 파3홀로 해저드가 무섭다. 선수들은 매년 이 곳에서 수많은 공을 수장시키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까먹는다. 최종일 막판 우승의 걸림돌도 작용하는 까닭이다.기록상으로도 그 난이도가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15번홀의 평균타수는 3.384타, 16번홀(파4) 4.268타, 17번홀은 3.526타로 모두 기준타수를 크게 넘어섰다. 3개 홀 평균타수 합계가 +1.178, 선수 대부분이 3개 홀에서 하루에 1타 이상씩을 잃었다. 15번홀은 티 샷이 물을 가로질러야 하는데 그린이 가로로 길쭉해 만만치 않다. 16번홀은 오른쪽이 온통 워터해저드이고, 17번홀도 다시 해저드를 넘어가야 한다.17번홀과 15번홀은 지난해 PGA투어가 열린 코스 206개의 파3홀 가운데 가장 어려운 1,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 대표적인 희생양이 지난해 강성훈(25)이었다. 1라운드에서 15번홀 보기에 이어 16, 17번홀에서 연거푸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3개 홀에서만 무려 5타를 까먹었다. '떠벌이'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반면 최종일 16번홀(파4)에서 무려 5m 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의 동력으로 삼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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