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위상이 한층 약화됐지만 해외파를 바라보는 기성용(셀틱)의 시선에는 변함없는 신뢰가 엿보였다. 기성용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서 후반 조커로 나서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1무1패(승점13점)로 B조 1위를 지키며 최종예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지난 27일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기성용은 짧은 소집기간에도 불구,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 중반까지 쿠웨이트의 공세에 밀려 불안한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기성용의 교체 투입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의 연속골이 승패를 갈랐지만 중원을 책임진 기성용의 원활한 볼 배급과 안정적인 공수 조율이 빚어낸 결과였다. 경기 후 기성용은 “쿠웨이트가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감독님이 사전 미팅에서 교체 출전을 예고하셨다. 후반에 들어가서 팀에 꼭 도움을 줘야한다는 생각으로 벤치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라고 밝혔다. 최강희호 1기 멤버 가운데 기성용은 이정수(알 사드), 박주영(아스널)과 함께 몇 안 되는 해외파로 이름을 올렸다. 경험 많은 베테랑과 K리거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새 대표팀에서는 한때 특권처럼 여겨졌던 해외파라는 단어가 금기시 됐다. 이전부터 해외파의 책임감을 강조해 왔던 기성용은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해외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금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최종예선에서는 해외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험 면에서도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대표팀이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성용은 이어 “최종예선에서는 훨씬 강한 상대와 만나게 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쿠웨이트전을 마친 기성용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소속팀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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