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양국이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기훈련인 `키 리졸브' 연합훈련에 시작된 가운데 북한의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매년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군사적 대응방침을 밝혀와 군당국은 현재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군사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군은 내달 9일까지 진행되는 훈련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전방지역의 대포병레이더, RF-4 정찰기,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총가동하고, 공군 F-15K 등 초계전력을 비상대기토록 했다. 군사분계선(MDL)지역에서의 도발에 대비, K-9 자주포 등 전방사단에 배치된 화력장비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4군단 예하 군부대를 시찰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이 찾은 부대는 대대급 부대들로 남한의 연평도 방어부대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전방지휘소, 백령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해안포대 감시소 등이 시찰대상에 포함됐다. 모두 북측의 최전방 지역이다. 이 지역 군부대를 김 부위원장이 갑자기 찾은 것은 우선 한미군사훈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북한은 매년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군사적 대응방침을 밝히며 반발해왔고, 지난해 2월에도 군 판문점대표부 성명에서 `서울 불바다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위협했지만 실제 도발은 없었다. 지난 20일 우리 군의 서해 사격훈련에 대해서도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가 "무자비한 대응 타격"을 경고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훈련은 계획대로 마무리됐다.올해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만 외국에 주둔하고 있는 800여명을 포함한 미군 21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다.일각에서는 군 최고사령관이 직접 이 부대를 찾아 `보복타격'을 언급함에 따라 양측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전보다 더욱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한편, 한미 야외 전술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도 내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독수리연습에는 미군 1만1000여명(외국주둔 미군 1만500명 포함)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해 지상 기동과 공중ㆍ해상ㆍ원정ㆍ특수작전 훈련을 한다.또 육군이 올해부터 사이버전와 전자전을 대비한 훈련을 대폭 강화한다.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적행사 개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육군에 따르면 창조21 워게임을 활용한 전투지휘훈련(BCTP:Battle Command Training Program)에 적의 사이버전은 물론 국지도발 모델을 훈련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BCTP를 주관하는 육군전투지휘훈련단은 사이버전이나 정수장 독극물 살포 등 ‘실체를 알 수 없는 도발 상황’을 훈련에 중점 반영하기로 했다. 과거 BCTP에서 컴퓨터 서버 다운 등 사이버전의 일부 요소만 반영했다면, 올해 훈련부터는 사이버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모의 훈련 상황의 각 국면에 다양하게 반영하게 된다. 아울러 산악ㆍ평야ㆍ해안 지역 등 작전환경과 훈련부대 특성을 고려해 180여 개 국지도발 모델을 훈련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작전부대간 교전부터 자살테러 같은 다중 복합적 상황 속에서 각급 부대 지휘관과 참모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훈련통제 체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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