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 키위플 대표 인터뷰, '오브제' 가입자 1000만명..맞춤형 서비스 제공 검토
신의현 키위플 사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밤하늘 위로 별자리가 보인다. 지금 나 말고 저 별자리를 보는 사람은 없을까. 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끼리도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있다.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오브제'다. 최근 만난 오브제 개발 업체 키위플의 신의현 사장은 "사용자가 원하지만 사용자조차도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오브제는 스마트폰으로 건물이나 사물을 비추면 관련 정보가 화면 위로 나타나는 앱이다. 신 사장이 오브제를 개발하게 된 것도 사용자가 원하는 것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신 사장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로워졌다고들 하지만 어쩌면 가상공간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실과 가상공간을 접목하는 방법에 대해 줄곧 고민했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오브제는 단순히 건물과 사물을 비추고 정보를 주는 '신기한' 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장소, 물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는 등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신 사장은 "오브제 앱에서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를 중심으로 동방신기 팬클럽 회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더라"며 "동방신기 팬클럽 이름이 '카시오페이아'라는 것을 그걸 보고 알았다"고 했다. 증강현실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사용자들이 오브제에 싫증을 냈겠지만 지속적인 관계 구축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최근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도 고민 중이다. 그러나 사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고 다른 앱처럼 상업성을 강화하지는 않고 있다. 신 사장은 "사용자와 업체들을 연결하고 유저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만 할인 쿠폰을 무차별적으로 제공하거나 하는 식의 서비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가치로 키위플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퀄컴과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0년 대한민국 모바일앱어워드에서 대상인 방송통신위원장상을 수상했다.신 사장은 "사용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진짜 생각과 느낌을 읽으려고 한다"며 "올해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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