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파머징 마켓' 잡아라

해마다 15~20% 성장세…대웅·동아 등 적극 공략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제약사들이 세계 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파머징 마켓(Pharmerging Market)' 잡기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이란에 이어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진출하고자 현지 업체와 논의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낸 나라는 이란뿐이지만 중동지역 내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도 사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대웅제약은 컴퓨터 단층촬영(CT)에 쓰이는 약품 '네오비스트'로 러시아에 이어 이란에 진출, 올 상반기 발매를 앞두고 있다. 현재 성장호르몬 '케어트로핀'과 항암제 '루피어'의 허가 등록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는 소화효소제 '베아제'도 판매한다. 동아제약도 신흥시장의 문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제약사에 당뇨병 신약 'DA-1229'의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로는 걸프협력회의(GCC)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태국·브라질·콜롬비아·필리핀·중국 등 42개국, 총 3378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의 중국 내 임상시험도 추진 중이다. 주요 거점에 지사를 차리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곳도 있다. LG생명과학은 인도·중국·요르단에 해외 법인 및 지사를 설립하고,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터키·멕시코·중동 등 7대 신성장국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010년 기준 전체 매출액(3410억원)의 30%인 1019억원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였다.의약품 신흥시장을 말하는 '파머징 마켓'은 해마다 15~20%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2020년 약 240조원 규모로 성장해 세계 2위 시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의약품 시장 평균 성장률은 3~5%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신흥 시장은 경제 수준은 높아졌지만 아직 의약품 생산이나 개발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해 대체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나 유럽만큼 허가 등록도 까다롭지 않아 국내 제약사가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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