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운동 확산..은행이자 넘는 배당금도 부족해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표이사 해임 등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압박부터 은행 이자보다 높은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기업에 대해서도 너무 적다며 회사측을 압박하는 소액주주들이 나오고 있다.22일 휴스틸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스틸 소액주주들은 최근 주당 현금배당액을 1500원으로 책정해 달라는 주주제안을 했다. 휴스틸은 지난 20일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배당 기준 시점인 지난해 말 기준, 휴스틸 주가는 1만8250원이었다. 회사측이 제시한 배당액 1000원의 시가배당률은 5.5%. 소액주주측 요구액인 1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시가배당률은 8.2%나 된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도 너무 낮으니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한 셈이다. 휴스틸 소액주주들은 이 밖에도 중간배당과 분기배당 실시를 위한 정관변경, 유상감자 실시, 자사주 매입 등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시킬 것을 요구했다.휴스틸측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주주제안이 접수된 만큼 관련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뜻을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휴스틸의 최대주주인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은 휴스틸의 지분 27.7%를 갖고 있다. 계열사인 신안과 그린씨앤에프, 박 회장의 자녀 등이 가진 지분까지 합치면 내부지분율이 53%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휴스틸 소액주주들은 박 회장이 이끄는 신안그룹의 성우리조트 인수자금 가운데 160억원을 휴스틸이 부담하게 되자 이에 반발하며 회사 측에 임시주총 개최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사업자 삼천리도 소액주주들의 공세를 받고 있다. 삼천리 소액주주들과 외국계 자산운용사 헌터홀은 최근 공동으로 삼천리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 이사 선임, 유상감자 등 총 9건의 주주제안을 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자 2대주주인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주식을 대거 처분하기도 했다.일명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도 지난 14일 남양유업에 현금배당 확대, 주식배당,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주주제안을 해 회사측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서울식품도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으로 감사선임 등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서울식품은 2대주주가 감사선임을 요구한데 이어 소액주주들이 희망버스 운동을 하겠다며 회사측을 압박 중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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