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상승한 인도증시, 3월이 고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20% 가까이 오른 인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금의 랠리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 하락반전 할지는 다음 달 예고된 세 개의 '빅' 이벤트에 달려있다는 게 주식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인도 센섹스지수는 1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집트(38.9%), 러시아(19.8%), 터키(19.5%)에 이은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인도 주식시장은 유럽 부채위기 확산과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겹치며 25%나 하락했었다.특히 올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인도 주식시장에 50억달러 가까이를 쏟아 부었다. 3억5700만달러를 빼냈던 지난해와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12월 523개 은행에 저금리로 4890억유로(약 720조원)의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자금 일부가 인도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증권가에서는 인도 주식시장이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을 3월로 보고 있다. 3월에는 세 개의 '빅' 이벤트가 있는데 주(州) 의회 선거, 정부 예산 발표, 중앙은행의 금리결정이 바로 그것이다. 세 개의 '빅' 이벤트를 통해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 욕구를 자극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계속 견인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칠 것인지가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다.인도 경제는 이미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3월 말로 끝나는 2012 회계연도에 6.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년만에 기록한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인도 정부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올해 성장률이 6.3% 수준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CLSA 인도법인의 마헤쉬 난더카 주식 전략가는 "인도 경제의 핵심 이슈는 투자 증진 여부"라면서 "지금까지 인도 주요기업들은 대형 투자 프로젝트 진행을 미뤄왔다"고 말했다.다음달 6일에 발표될 인도 5개 주 의회 선거 결과에서 국민회의파가 주도하는 연합 정당이 의석을 장악할 경우 중앙 정부의 더 안정되고 강화된 권력과 함께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 16일에 있을 정부 예산 발표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인도가 허리띠를 어떻게 졸라 맬 지에 대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앞서 열릴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인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2010년 3월 이후 금리를 13차례 인상했지만 올 초 중앙은행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정책 고삐를 느슨하게 풀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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