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달이다]BB크림은 '기본'..화장품 女心 통달
임정환 현대홈쇼핑 미용팀 MD엔프라니 진동파운데이션, 물광마스크 등 대박행진[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제 트레이닝복 입고, 커피숍에서 여성용 잡지 보는 것이 하나도 낯설지 않아요."임정환 현대홈쇼핑 미용팀 상품기획자(MD)의 말이다. 스킨만 바르고 다녔다는 그에게 이제 BB크림은 '기본'이 됐다. 올해나이 서른하나 입사후 꼬박 5년을 여성용 화장품만 만져온 그다. 달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나이와 경력. 하지만 그의 말투는 분명했고,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에게 달인의 호칭이 부족하지 않은 것은 그가 내놓은 상품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엔프라니 진동파운데이션'을 비롯해 '물광 마스크', '선파우더', '수분크림' 등 그가 히트시킨 상품은 다양하다. 방송을 통해 판매한 상품들은 대부분 현대홈쇼핑의 인기 상품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반품률도 낮았다. 그가 기획해낸 제품들이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 냈다는 설명이다.
▲임정환 현대홈쇼핑 미용팀 MD
임정환 MD는 "최근 기획·판매했던 엔프라니 진동파운데이션의 경우 지금까지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무엇보다 반품률이 5%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홈쇼핑 화장품 부문의 일반적인 반품률은 6~7%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임 MD는 "이미 선발 업체가 있었지만 좀 더 나은 제품으로 소비자한테 소개하면 성공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경쟁사 제품과 달리 두드림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게 해 피부탄력을 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그가 이 같은 '포인트'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취미에서 알 수 있었다. 주말에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는 질문에 임 MD는 "커피숍에서 여성잡지를 볼 때가 많다"며 "화장품뿐만 아니라 패션 쪽에 걸쳐 두루 여성잡지를 본다"고 귀띔했다. 덕분에 눈이나 입술 주변은 피부가 더 부드럽고 섬세하다는 부분을 알 수 있었고 이점을 강조해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해 낸 셈이다.지난해 5월 출시해 선풍적인 관심을 모았던 '물광마스크'도 수분크림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고민 끝에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임 MD는 "협력사와 수차례 회의를 하면서 개발한 제품인데 첫 방송 시간을 밤1시에 배정받아 앞이 깜깜했는데 의외로 주부들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예상 매출의 2배인 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론칭 방송에서 매출이 높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임 MD는 "원래 화장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일부로 BB크림도 바르고, 사무실 책상에는 '미스트'도 챙겨두면서 피부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MD다운모습을 보여야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가끔 색조화장품 테스트를 할때는 성정체성의 혼란마저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는 제품에 대한 책임감과 동시에 자신감이 묻어났다.그는 "지난해 여름 히트했던 '선파우더'를 진동파운데이션 형태로 개발한 제품을 올 여름 판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선파우더의 품질과 진동파운데이션의 기능성·편의성이 합쳐지며 최고의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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