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銀 노조, 마라톤 협상 쟁점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조와의 막판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마라톤 협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내일로 다가온 쟁의 조정시한 전에 결론을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독립경영 보장기간 등 세부적인 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협의점을 찾기 위한 마라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독립경영 및 은행명 유지 기간이다. 이미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모두 외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살리기 위한 행명 유지 필요성에 공감하고 고용보장, 임금수준 유지 등 포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독립 경영 및 행명 유지 기한 등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아직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하나금융 관계자는 "김승유 회장이 직접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 밝히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계속 논의하다 보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독입 경영과 행명 유지에 관한 부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달리 한다"면서 "밤샘 협상을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노조는 그동안 영구적인 은행명 유지와 경영ㆍ인사ㆍ재무 부문의 독립성 인정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하나금융 측은 당분간 투뱅크 체제를 유지해 경쟁 체제로 가되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합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번 협상이 17일 오전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협상 결과에 따른 총파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늦어도 17일 오전까지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사실상 오늘 협상이 총파업의 최종 고비가 되는 셈이다.금융권에서는 양측 모두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의 전산작업이 중단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큰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양측 모두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밤을 새는 마라톤 협상을 통해서라도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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