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선기자
▲ 오래된 옷장, 앤티크가 느껴지는 도호 쇼
현지 분위기를 짐작하기로는 미디어 반응만한 것이 없다. 행사장에 참석한 더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의 패션 디렉터 부르스 패스크(Bruce Pask)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의상에 매료되었다”며 “살아있는 디테일과 깊이 있는 색감은 미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고 소회했다. 또 미국 현지 유명 세일즈 쇼룸과 리테일 숍을 운영하는 오프닝 세리모니(Opening Ceremony)의 바이어 캐롤 송(Carol Song)은 “미국 패션계에서 아시아계 디자이너들의 두각은 정말 눈부실 정도”라며, “한국 패션이 보여주는 스타일과 철학은 뛰어나다. 특히 이번 2012년 가을겨울 의상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만의 감성과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독보적이다”고 평했다. 참여한 패션 디자이너들은 물론 현지 언론인, 패션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이번 쇼가 성공적이었다고 평하고 있었다. 컨셉코리아는 지난해 현지 정착을 위한 쇼룸 입점 지원 등 비즈매칭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강화한 바 있다. 이번의 경우처럼 쇼가 끝나면 쇼룸에 개별 입점하게 되는데, 이것은 “현지 인지도와 호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전문가는 전한다. 쇼룸 운영에 대한 지원 기간도 늘어난다. 과거 쇼룸 지원은 패션위크 기간 내로 한정되어 운영되었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2월부터 6월까지로 그 지원기간이 대폭 늘어난다. 이를 통해 현지 유통기반과 인지도가 강화되어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좌측부터 스티브J & 요니P, 이상봉, 손정완, 도호, 이주영
디자이너 손정완은 “컨셉코리아의 위상과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을 이번 컨셉코리아에서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현지 바이어들도 신뢰감을 갖고 접근해오고 있어 이번 시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컨셉코리아에 참여하는 디자이너 이상봉은 “비즈니스 지원이 원활했던 지난 시즌을 통해 뉴욕 현지 유통 매장 진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뉴욕시장 진출을 좀 더 가시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에 선보일 수묵화 콘셉트는 한국 패션의 독창성을 세계에 전달하고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이번 시즌을 입지를 다지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실적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1 가을겨울 쇼를 선보이고 25만 불, 2012 봄여름 쇼를 통해서는 28만 불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보통 3~4년은 지켜보고 난 뒤에 계약이 성사되는 패션계를 볼 때 이러한 실적 추이는 향후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10일, 뉴욕 링컨센터에서의 도호 쇼
컨셉코리아는 왜 뉴욕에 집중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궁금할 수 있는 문제다. 유럽과 미국을 비교했을 때 가격 저항을 생각하면 미국이 가장 낫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은 경기가 좋지 않다. 그리고 보수적인 성향이 있지 않나. 반면 미국은 스타일이 좋으면 흔쾌히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 특히 컨셉코리아처럼 단독 브랜드가 아니라 국가와 브랜드가 묶어 가기에는 뉴욕이 더 낫다고 본다. 올해 참여하고 난 뒤 판다하기에, 수정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계속 나아지리라 믿는다. 다만 지원이 지속적이었으면 좋겠다. 도호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어떤가. 도호는 향후 3년 정도 멀리 내다보고 있다. 중국에 3개 매장을 내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사실 과도기일 뿐이다. 현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곳이 중국이다. 뭐, 해외에서 지금 당장 쇼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약 3~4억 정도를 투자하면 해외에서 쇼가 가능하니까. 그러나 그런 쇼는 단지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다. 꾸준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3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는 컨셉코리아도 있고 유럽의 후즈넥스트(유럽의 대표적인 기성복 의류 전시회)도 있다. 찬찬히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10일, 뉴욕 링컨센터에서의 도호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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