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회의를 가진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보류하며 그리스가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최후 통첩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9일 저녁 브뤼셀에서 유로그룹 긴급회의를 마친 뒤 "지난 며칠간의 중요한 진전에도 불구, 우리는 오늘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들을 완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융커 의장은 이어 다음 유로존 비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5일까지 그리스가 ▲올해 3억2500만유로의 지출삭감 계획 제시 ▲긴축 조치 및 경제개혁에 대한 의회 비준(12일)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 및 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는 그리스 연정 지도자들의 약속 등 3대 조건을 그리스가 수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로이터 통신은 융커 의장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스에서 모든 것이 잘못된다면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며 이는 그리스가 3월에 파산을 신청해야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이 유로존은 그리스에 부채 상환에만 사용하는 별도 계정을 설치할 것을 구제금융 제공 조건의 하나로 요구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새로 집행될 구제금융 기금과 정부 예산 중 일부를 별도 계정에 예치, 빚 상환에만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재정주권과 관련된 것으로 그리스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렌 위원은 별도 계정 설치 방안에 대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효과적 집행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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