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최근 가격인상을 단행한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한국에서 번 돈을 자국으로 빼돌리기 바쁘고 기부 등 사회환원에는 인색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PM), BAT, JTI 등이 최근 3년간 한국 법인의 고배당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그러나 기부금은 배당금의 1%에도 못미쳐 사회환원에는 인색했다. 국내 담배업체인 KT&G가 매년 수백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오는 10일 일부 담배의 가격을 인상하는 필립모리스 한국법인은 2008년 848억원, 2009년 947억원, 2010년 1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최근 3년간 156%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99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필립모리스는 한국법인이 거둔 순이익의 95.5%에 달하는 2196억원을 배당금으로 꿀꺽했다. 기부금은 배당금의 1%에도 못미치는 1억6000만원(연 평균 53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기부금이 전무할 정도다. BAT코리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3년간 매출액 1조7863억원, 순이익 907억원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7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배당금은 446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이익 모두를 배당금으로 돌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도 한국에 대한 사회환원에는 인색하고 심지어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급, 자국으로 빼돌리고 있다"며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얌체' 행태를 더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설상가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 서민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2500원급 제품을 기준으로 200원을 인상할 경우 흡연자들의 경제적 부담(3750억원)이 추가로 발생해 소비자물가가 0.027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가 0.0272%포인트 상승하면 국민이 부담하는 비용은 약 1조7436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외국계 담배회사 관계자는 "기부적인 부분은 본사에서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적어 보일 수 있으나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며 "본사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사회공헌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G는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담배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이 쇄도하자 "물가와 서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및 소비자부담을 감안해 당분간은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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