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P 육박하자 편입비중 94.8%···작년 8월 이후 최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자산운용사 주식편입비중이 지난해 8월 급락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에 육박, 박스권 탈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및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인덱스 펀드 제외한 액티브펀드 순자산 300억원 이상인 38개 운용사의 주식편입비중은 94.8%로 급락장이었던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급락장 이전인 7월 말 주식편입비중이었던 95.2% 선까지 육박한 수준이다.지난해 1월 96.6%였던 자산운용사 주식편입비중은 미국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재정위기 고조로 지난 8월 말 92.4%까지 크게 줄었다가 다음달인 9월 말 91.8%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자산운용사들이 유럽위기 장기화 전망에 보수적인 시각으로 전환하면서 서둘러 주식 대신 현금 비중을 늘린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각 증권사의 '상저하고' 전망을 깨고 코스피가 2000에 육박하며 상승랠리가 이어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달 말까지 80%대의 주식편입비중으로 운용사 가운데 비관론을 견지했던 미래에셋은 이달 들어 주식편입 비중을 90%대로 끌어올리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주식편입비중은 91.7%, 90%로 지난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8월 말보다 각각 3.7%포인트, 4.7%포인트 높아진 상황이다. 동부운용과 PCA운용, 칸서스운용 등도 지난달 보다 5%포인트 남짓 늘리며 주식비중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각 운용사 수익률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운용, 제이피모간의 수익률은 각각 7.57%, 7.70%로 우수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수익률은 현재 7.26%로 43개 자산운용사중 7번째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2000에 육박하며 하단을 견고히 다지는 현 상황은 장기추세의 상승전환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코스피가 1900대에 안착,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서면서 기관 물량이 쏟아지고 코스피가 제한적인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사들은 긍정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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