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감원·보너스 삭감 한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자산 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이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2011년도분 보너스를 평균 3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가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보너스 30%를 삭감한 것은 매출 급감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과 주식거래 급감에 따라 투자은행 사업부 내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2011년도분 보너스를 2010년 보다 70% 줄였다. 씨티는 이와 함께 비용감축을 위해 감원에 나서고 있다. 씨티는 이달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연간 6억달러의 비용의 줄이기 위해 1200명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계획을 발표했었다. 씨티의 투자은행 사업부는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매출이 21% 감소했지만 각종 보너스 지급액과 영업비용을 포함한 지출액은 15% 늘었다. 씨티그룹 전체의 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11% 줄어든 1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7% 감소한 172억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09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존 거스패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투자은행 사업부문의 실적은 매우 실망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면서 "만약 올해 매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씨티 뿐 아니라 다른 월스트리트 내 은행들도 요즘 보너스 삭감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건스탠리는 다음 달 지급할 2011년도 성과급 중 현금 지급액을 최대 12만5000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연봉을 20~30% 삭감하기로 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너스를 평균 25% 삭감할 계획이고 성과급 중 현금지급액을 최대 15만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도 급여와 연말 보너스, 특전을 포함한 연간 총 지급액을 5분의 1 이상 줄였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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