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노조가 협회 비리 직원을 감싼 실무 책임자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김진국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결국 사퇴했다. 김 전무에 이어 협회 실무를 책임할 신임 사무총장엔 김주성 국제국장이 발탁됐다.대한축구협회는 27일 횡령 및 절도 비리를 저지른 직원을 비호했다며 노조가 퇴진을 요구한 김진국 전무이사가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주성 국제국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지난 2006년 축구협회에 입사한 직원 A씨는 횡령 및 절도 비리 혐의로 지난해 말 퇴사했고 협회는 A씨에게 오히려 1억5000만원의 거액을 위로금으로 지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실무 책임자인 김진국 협회 전무가 A씨를 감쌌다며 26일부터 매일 퇴진 시위를 벌인다고 공표했다. 노조 측은 "직원 A씨가 지난해 11월 축구용품을 훔치려다 적발됐는데 사건 조사 과정에서 2009년부터 법인카드 사용액에 따라 환급되는 기프트 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총 2489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A씨를 형사고발하기는커녕 퇴직금과 함께 위로금까지 지급했다. 협회 실무 총책임자인 김진국 전무 이사는 인사위원회 개최를 고의로 지연하고 징계 조사에 부당 개입을 수차례 했다"며 김진국 전무의 퇴진을 요구했다.이에 조중연 협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했고 결국 '김진국 전무 퇴진-김주성 사무총장 선임'으로 결론지었다. 김 전무는 협회를 통해 "실무책임자인 제가 전무이사직에 있는 것이 한국 축구 발전이나 축구협회의 단합에 누가 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의 평소 소신이기 때문에" 사퇴한다며 "다만 제가 금번 직원 비리 사건과 관련하여 비리 행위 직원을 감싸거나 관련 사건의 조사를 방해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60평생을 오로지 축구와 함께 살아온 저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말씀드립니다"고 항간의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축구협회는 새해 벽두부터 터진 비리 사건에 발빠르게 대응했지만 A씨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핵심 문제와 곪은 상처는 외면한 채 실무 책임자 퇴진으로 손쉽게 사태를 봉합하는 데 그쳤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태로 수면 위로 떠오른 기프트카드 비리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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