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설 연휴를 전후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생산과 판매 활동이 중단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20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양사는 21일부터 26일까지 국내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한다. 올해 설연휴는 21일부터 나흘 정도지만 현대ㆍ기아차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통해 6일까지 기간을 늘렸다. 영업 일선 역시 26일까지 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업과 생산은 27일부터 재개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번 주 경영진과 별도 회의를 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계열사별 회의와 보고가 이어지지만 이번 주에는 여수엑스포 건설현장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서울 양재동 사옥 집무실에서 경영 구상에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시무식이 있던 지난 2일 부회장단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당부사항을 전달했을 뿐 그 이후 눈에 띨만한 경영활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계획과 마케팅 관계자들은 설 연휴에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설 연휴 직전인 19일 소하리공장에서 노조를 대상으로 올해 사업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국내 생산목표를 139만1000대로 제시했다. 공장별로는 대형세단 K9이 생산되는 소하리공장이 33만1000대, 화성공장은 59만3000대로 각각 정해졌다. 올해 2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는 광주공장은 46만7000대를 생산목표로 설정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33%, 해외 시장점유율을 3.2%로 각각 정한 바 있다. 바쁜 설 연휴를 보내는 기아차 해외영업담당 임원도 있다. 이 임원은 연휴 첫날인 21일 당직 근무를 위해 회사에 출근하고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목적지는 호주 멜버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기아차가 후원하는데 역사가 깊은 데다 시청자들이 많이 마케팅 효과가 높다"면서 "연휴라고 해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 12일(현지시간) K5(수출명 옵티마)와 카니발, 쏘렌토, 프라이드(수출명 리오) 등 101대의 차량을 대회 운영차량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27일부터 생산과 판매가 다시 시작되지만 이튿날이 주말인 만큼 새해 업무는 실질적으로 30일부터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30일 정몽구 회장 주재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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