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올해가 승부처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또다시 변화와 시장 선도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룹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식이 반영 된 결과로 LG를 실적과 인재 중심의 빠르고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17~18일 LG인화원에서 LG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히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여 성과를 낼 시기"라며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주길 바란다"며 역설했다. 구 회장이 이처럼 강한 어조로 혁신을 주문하는 것은 지난해의 부진이 그만큼 타격이 컸다는 의미다. 시장 선도에 대한 열망도 2위 기업으로 안주하며 미래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통렬한 자기 반성이 담겨있다. 지난해 LG는 핵심인 전자 계열사가 동반 침체를 이어가며 고비를 겪었다. 물론 이 같은 주문의 밑바탕에는 반등의 기반이 조성됐다는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TV 사업은 3D TV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급속도 성장하며 선두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고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 역시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약진하며 반격의 기회를 찾았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는 이를 악물고 사업을 회복시키자는 의미다. 당장의 성과와 함께 미래 전략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도 담았다. 구 회장은 그 열쇠를 인재에서 찾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은 '시장선도를 위한 리더십과 사업가 육성'을 주제로 1박2일간 마라톤 토론을 펼쳤다. 이례적으로 강도높게 진행된 토론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최고경영자로서의 실천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진행됐다. 특히 핵심은 사람에 맞춰졌다. 구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논의된 차세대 사업가 육성과 관련해 실제적인 성과를 점검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이에 따라 6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패널로 참여해 육성 추진현황 공유 및 지속화를 위한 향후 과제를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내놨다. LG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사업가 2000명을 선발해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발된 인원은 각 계열사 별로 후보군에 따라 고위경영진의 코칭 및 멘토링, 사업가 역량교육, 확장된 범위 업무부여, 사업 전반 경험을 위한 직무 로테이션 실시 등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미래 리더로 육성된다. LG 관계자는 "올해가 승부처라고 보고 부진을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미을 담은 것 같다"며 "미래를 인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은 꾸준히 강조하던 사항으로 이번 주문은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해 실효성이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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