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동 일대 중개업소엔 서울 도심서 몰려온 실수요자 '북적'
미분양 물량 34%나 급감.. 계약률은 90%대로 치솟기도[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서울 도심을 출발해 행주대교 남단에서 바로 광역도로인 김포한강로를 타자 40여 분만에 김포한강시도시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았다. 그동안 김포 한강신도시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저렴한 분양가에 비해 교통 여건이 부족한다는 지적으로 평가절하 됐었다. 특히 분양에 나섰던 건설사들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수요자 모시기에 나섰으나 청약성적은 언제나 바닥에 머물렀다.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그랬던 김포 한강신도시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급에 나섰던 건설사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교통 여건이 개선됨과 동시에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실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만난 신경주(34)씨 부부는 평일인데도 일부러 휴가를 내고 입주 아파트를 보러왔다고 한다. 지난해 4월 김포 한강신도시 합동 분양 당시에도 견본주택을 방문하며 관심을 보였으나 서울 강동쪽에 회사가 있어 마음을 접었다고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여의도쪽으로 이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됐다. "광역급행버스가 작년 7월부터 운행하고 올해 다시 노선이 하나 더 생겨 마음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전세로 살 바에야 이 곳의 신규아파트에 입주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신씨는 털어놨다.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된 김포 장기동 일대.
◆신규 입주 아파트 매매·전세 '쌍끌이' 인기= 18일 김포 한강신도시가 자리한 장기동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활기를 띠었다. 전세난과 거래침체를 겪고 있는 여타 지역의 공인중개업소와는 사뭇 달랐다.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다, 곧 예약된 손님들이 방문한다"며 "전세물건 전화는 물론 저평가된 분양권이나 입주아파트에 대한 매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도 전세난 심화가 예고되면서 전세 만기를 앞두고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된 쌍용이나 올해 입주 대기중인 호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바로 옆 중개업소에서는 "편의시설과 가깝거나 전망이 좋은 일부 단지는 이미 프리미엄이 500만∼1000만원이 붙었다"며 "대부분 분양가로 매매가 가능해 마포구, 성북구, 강서구, 양천구 등에 전세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1474가구의 쌍용예가 109㎡는 입주전까지만 해도 수천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분양가격 수준으로 회복됐다. 현재 김포한강신도시 66㎡는 매매가가 2억2000만원, 99㎡는 3억1500만원 선으로 분양가 수준을 회복했다. 신규 단지의 입주율도 80~90% 선으로 높은 편이다. 우남퍼스트빌 단지의 인근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은 보통 80% 수준의 높은 입주율을 자랑하고 있다"며 "특히 쌍용과 우남의 경우 전세난과 맞물리면서 바로 입주가 가능한 단지를 찾다보니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 견본주택 없애기도= 국토해양부의 미분양주택현황을 살펴봐도 김포시의 미분양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4월 969가구에서 5월 2219가구로 급증했으나 작년 11월 기준 1463가구가 남아있다. 5월과 비교하면 34.07%가 감소한 셈이다.김포한강신도시 Aa-10블록에 위치해 있는 대우건설은 분양 관계자는 "현재 90% 초반대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저층의 일부 세대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의 인지도가 한강신도시 내에서도 호재로 작용된데다 계약조건 등의 완화로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59㎡의 소형 단일 평형으로 812가구가 공급됐다.100% 가까운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단지도 있다. 합동분양 당시 4베이를 소형에 적용하며 눈길을 끌었던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2차는 95%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중이다. 반도유보라2차 역시 59㎡의 1498가구의 대단지로 Aa-09블록에 위치해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일부 물량이 50가구만 남아있는 상황으로 현재 견본주택을 철거했다"며 "4베이 이상의 적용 평면 등이 수요자들에게 입소문이 돌면서 우리 단지는 청약 이후부터 꾸준히 계약률이 올랐다"고 전했다. 한라건설은 105∼126㎡, 857가구의 중대형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80%대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도 분양에 나선다=이처럼 김포한강신도시의 분위기가 활기를 띠면서 분양시기를 저울질 해 온 건설사들이 새로 분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 시공순위 10위 안의 대형사들은 현재의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상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조만간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Ac-13블록에 113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초기 분양 시점에서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광역도로가 뚫리고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며 "당초 대형 위주로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서울 출퇴근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10가지 타입의 평면과 사업변경 승인을 통해 전체 중소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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