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하락 출발했던 유럽 증시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더 낮은 금리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7%(20.80포인트) 오른 5657.44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0.89%(28.51포인트) 상승한 3225.00, 독일 DAX 30 지수는 1.25%(76.93포인트) 오른 6220.01을 기록했다. 장 초반만 해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9개국에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으로 유럽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가 원치 않는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우려는 깊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중단된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이 18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쪽 사이에 국채 손실률을 두고 이견차가 커서 타결가능성이 희박 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가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가 디폴트로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그러나 프랑스가 총 85억9000만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은 상승반전했다. 프랑스는 18억9500만유로 규모의 1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는데 낙찰금리가 0.406%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에 체결됐던 금리 0.454%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 외에도 45억300만유로 규모의 3개월물 국채와 21억9200만달러 규모의 6개월물 국채 모두 이전 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 또한 루카스 파파메모스 그리스 총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채권단과의) 협상이 잠시 중단됐을 뿐"이라면서 "시간에 맞춰 협상이 다시 진행되어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 역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낮춰주는 데 한몫했다. RBS의 투자전략가 피터 샤니픽은 "프랑스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신용등급에 엄격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프랑스 채권을 팔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유로존에는 아직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책 당국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긍정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PFA의 선임 스트래티지스트 비톨드 바흐르케는 "신용등급 하락은 이미 누구가 다 알고 있었던 소식이었다"면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추진하는 방향에 반대할 여지가 줄어든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시 경제를 나타내는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해상에서 침몰한 코스타 콘코르디아호의 운영업체인 카니발은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 증시에서 16.46% 하락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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