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국내에서 할 일이 너무 많아..

美 디트로이트쇼 불참 이어 브라질 출장도 취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해 들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내치(內治)'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이달 중 예정됐던 브라질 출장을 취소했다. 지난 9일부터 열렸던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도 불참했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지난해 2월 착공됐으며 올 하반기 양산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착공 일년을 맞아 공사현장을 점검할 계획이었다.회사 고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달 중 브라질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이 있었으나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국내에 산적한 현안이 있어 나중으로 미뤘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이맘때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1월에는 디트로이트모터쇼와 세계 최대 가전제품전시회인 CES를 잇달아 돌면서 '글로벌 현대차' 위상을 높였다. 특히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이라는 새 슬로건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정 부회장이 올 들어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해외 보다 국내시장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총투자액의 80%를 국내에 쏟아붓겠다고 밝힌 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전세계가 불황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내실을 다져 호황을 준비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올해 현대차는 국내 부문에서 질을 높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회사 고위 관계자는 "신차 출시 뿐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영업지점 리모델링 작업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내 사업부문에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인재개발도 정 부회장이 애정을 갖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영어 활용을 지시한 정 부회장은 올해 인재양성 목표를 '창의 인재'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 마련을 하달했다. '자동차에 IT 등 다른 분야를 접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게 창의 인재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프로젝트별로 자문교수단 구성에 나서기 시작했다.반면 해외시장의 경우 각각 올 7월과 11월께 가동될 예정인 중국과 브라질 공장을 제외하면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야 할 만큼 굵직한 사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회사 고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해외라도 현장을 직접 둘러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만 새해 들어 국내 시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해외 출장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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