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올랑드 지지율 동반 하락
르펜 지지율 3.5%P 올라 17%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프랑스의 최고 신용등급 박탈은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강등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는 점이다. 반면 유로 포기를 대선 공약으로 들고 나온 마린 르 펜 국민전선 대표(사진)의 지지율은 크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佛신용등급 강등 '극우' 르펜에 수혜= 로이터 통신은 신용등급 강등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와 올랑드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르 펜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LH2가 야후와 함께 지난 13일과 14일 96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출처: 블룸버그]
대통령 선거가 다음주 일요일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23.5%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꼽았다. 한달 전 조사 당시 26%보다 지지율이 하락했다. LH2는 최고 신용등급 유지가 의무라고 했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약해진 것을 확인했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의 타당성을 입증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 13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등급 낮췄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사회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의 지지율도 30%를 기록해 한달 전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위 르 펜의 지지율은 3.5%포인트나 급등한 17%를 기록했다. 14%의 지지율로 4위를 차지한 중도파 프랑스민주연합(UDF)의 대선 후보 프랑수와 바이루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극좌 후보인 장-뤽 멜런첸 후보의 지지율도 2%포인트 상승한 8.5%로 집계됐다.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제이크 카일룩스 애널리스트는 프랑스의 최고 신용등급 상실이 비주류 정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극우 성향의 르 펜 후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펜 "유로 포기..프랑스 프랑화 부활" 주장= 르 펜은 유로가 프랑스 경제와 산업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과도한 부채 및 실업률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그는 유로를 포기해 프랑스의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프랑스 프랑화의 부활을 주장한다. 르 펜은 13일 "유로는 역사의 한 단락이 될 것"이라며 "향후 몇 개월 안에 유로는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 펜은 프랑화를 부활시켜 프랑스 중앙은행이 1년에 1000억유로에 해당하는 돈을 찍어내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프랑스 중앙은행을 통해 1년에 450억유로 무이자 대출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월급을 200유로씩 인상하고 수입품에 대해 3%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경제정책은 인플레를 무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13일 사설에서 르펜의 경제정책상의 수치는 실현불가능한 것이며 경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르 펜은 여론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프랑스여론조사연구소(IFOP)가 지난 13일 공개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르펜은 대선에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지율은 사르코지에 불과 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IFOP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가 27%로 1위, 사르코지가 23.5%로 2위, 르 펜이 21.5%로 3위를 차지했다. 국민전선측은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사르코지와 르 펜의 차이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오는 4월22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 두 명을 대상으로 5월 초에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LH2와 야후 설문에서 올랑드와 사르코지의 결선 투표 가상 대결에서는 올랭드가 57%의 지지율로 43%의 사르코지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3세인 르 펜은 지난해 1월 국민전선을 창당했던 자신의 아버지로 장 마리 르펜으로부터 국민전선 대표 자리를 물려받았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TNS-소프레스에 따르면 르 펜의 취임 당시 22%였던 국민전선에 대한 지지율은 31%로 상승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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