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車 브랜드도 '소형차'에 주목한다

1950년대 인기를 끌었던 대형자동차인 지느러미 장식의 테일핀 스타일 캐딜라.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세계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다수의 소형차 모델을 내놓을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는 큰 차가 미학적으로도 멋있고 아름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950년대에는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 지느러미 장식의 테일핀(tailfin) 스타일의 대형 자동차가 인기를 끌어왔고, 지난 20년동안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은 큰 차들이 주목받았다. 특히 대형자동차와 SUV는 통상적으로 높은 가격과 최고급 자동차를 대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들은 아직도 대형차 생산을 선호하고 있다.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연료값이 큰 폭 상승하고 탄소배출 규정당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자동차 업체들은 대형차에서 소형차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된 '2012 북미 국제오토쇼(NAIAS)'에서 BMW의 글로벌 판매·마케팅 이란 로버슨 팀장은 WSJ인터뷰에서 "점차 소형차 차종을 늘려 이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미 지난해 출시한 소형차 1시리즈와 함께 틈새시장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BMW가 출시한 소형차 1시리즈.

미국 시장에서 BMW는 지난해 1시리즈와 세단 등 소형차를 8832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차종 5시리즈 등을 5만1402대 판매한 것에 비하면 소형차에 대한 인기는 아직 중대형 차량의 판매를 넘어서지 못했다.혼다의 어큐라(Acura) 브랜드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형 시빅을 기반으로 개발한 ILX컨셉트는 컴팩트한 모델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폭스바겐의 아우디는 소형 SUV Q3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했으며 시기는 미정이지만 미국 시장에도 판매 개시할 예정이다.제너럴모터스(GE) 역시 NAIAS에서 캐딜락 새로운 소형세단 'ATS', 5인승 크로스오버 '뷰익 앙코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소형차에 대한 관심은 유럽에서 더욱 높다. 유럽에서는 연료값 상승과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통념상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애널리스트들과 CEO들은 이번 모토쇼를 계기로 내부가 널찍한 소형차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자동차정보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의 제레미 앤월 부사장은 "BMW, 벤츠 등은 기업 경영의 지속성을 위해 고품질의 소형차를 잇따라 출시할 것"이라면서 "고급차 업체들의 소형차 출시는 위험성이 큰 반면 경영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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