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쪽방촌 주민에 택배 참여케 해 자활 도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추운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쪽방주민들의 겨울나기가 걱정이 아닐 수 없다.이런 가운데 종로구는 이번 겨울 돈의동 쪽방촌에서 ‘문풍지 붙여주기’ 봉사활동을 펼친다.하지만 쪽방촌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 알선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다. 이런 이유로 종로구가 만든 것이 ‘길품택배’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0년7월 구청 내에 사무실을 만들고 거점 택배 사업인 ‘길품택배’를 시작했다.‘길품’은 남이 갈 길을 대신 가고 삯을 받는 일이란 뜻.

길품택배 사무실 주소 분류 작업

사업은 신한 CJ 현대 등 택배회사가 거점지역에서 물품을 길품택배로 넘겨주면 쪽방주민들이 종로구청과 광화문 일대 주상복합건물, 상가 등 종로 인근 배송지에 직접 전달, 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현재까지 2개 거점에서 8명 정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꾸준하게 내고 있고 월 500만원 정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이 한 달 일해 받는 돈은 100만원. 택배사로부터 받는 배달수수료(건당 500원)와 구청 지원금(1인당 50만원)를 합쳐 쪽방상담센터가 월급을 주는 식이다. 배달 현장에서 만나본 노 모씨씨는 쪽방 주민들은 장시간 근무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벌써 1년째 길품택배에서 근무 중이다. 길품택배에서 일하기 전 월 평균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를 포함해 40만원 정도였다. 그는“길품택배를 해서 버는 돈은 크지 않은 돈이지만 내가 스스로 힘써 일해 번 돈이라서 더 값지다”며 “경기 침체로 하루 벌어 하루 살거나 일자리가 아예 없는 사람도 많은데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어 감사하다”고 말했다.길품택배는 지난 12월 하루 700~800건 물량을 배송했고, 설 명절이 있는 1월에는 더 많은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앞으로 배달 거점을 늘리고 택배 물량을 더 확보한다면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배달원들이 자활의지를 갖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일해 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쪽방 주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소중한 일자리를 나눠줄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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