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속에 들어가버린 정치권, 한나라당 벼랑끝 전술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통합당도 집어 삼킬 기세다. 돈봉투 파문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그 종착역은 어디가 될지, 정치권이 숨죽이면서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요구를 포함해 "모든 것을 다 털고간다"는 입장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대대책회의에서 "부끄러운 현실도 정확히 사실을 공개하고 기본적인 처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개특위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정당활동과 전대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발의한 디도스특검법안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의혹이 남아있다면 특검도 서로 마다하지 않겠다고 여야가 합의했다"면서 "특검법에 대해 원내대표간 논의하겠다"고 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최근의 상황을 당의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도 "모두가 할말은 있지만 스스로 반성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했다.이상돈 비대위원도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박 의장은) 정치인이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고 해도 자기주변 사람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가면 사실상 그 사람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도의에 맞는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점점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의혹에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2008년 전당대회에서 박희태 당시 후보와 경합을 벌인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당시 박 후보 주재로 현역의원 10여명이 식당에 들어와 았는 것을 봤다"면서 "박 후보 지지모임이 아니라지만 정황을 보면 (지지모임으로 볼 수 있어) 한나라당의 규정에 보면 잘 안 맞는 것"이라고 했다.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비례대표 공천도 돈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했고 조전혁 의원은 "2010년 전대에서 1000만원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은 "당의 입장은 과거의 모든 부정에 대해 검찰이 수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이 주축이된 한나라당 재창당모임은 돈봉투사건 등 당의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12∼13일중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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