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 텀블러 인기에 락앤락이 웃는다

락앤락 텀블러(왼쪽)와 커피빈 텀블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텀블러는 커피빈 텀블러 추천이요. 보온ㆍ보냉력이 뛰어나요." "커피빈 텀블러 사려면 차라리 락앤락 제품 사세요. 같은 제품인데 가격은 더 저렴해요." 예상치 않은 커피빈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락앤락의 텀블러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커피빈과 락앤락 모두 같은 제조사로부터 텀블러를 납품받고 있지만 보다 저렴한 락앤락 제품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형국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그립머그(텀블러) 매출액은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아직 집계가 덜 된 4분기가 포함되면 매출 상승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관계자는 "통상 한해 텀블러 매출의 절반 가량이 4분기에 몰린다"며 "2009년 텀블러를 출시했는데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락앤락의 텀블러 매출 급증은 소위 '아령텀블러'로 불리는 커피빈 텀블러가 견인했다. 스테인리스 소재인 커피빈 텀블러는 위 아래가 볼록해 아령텀블러로 불리는데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다른 커피점 텀블러보다 보온ㆍ보냉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 아령텀블러와 동일한 제품을 락앤락이 판매하고 있는 것. 락앤락 측은 "두 회사 모두 중국에 있는 업체로부터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물건을 받고 있다"며 "텀블러에 붙은 회사 로고를 제외하곤 동일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제품인데 가격은 락앤락이 2만원으로 커피빈(2만5000원)보다 20% 저렴하다. 여대생 김한아름(29)씨는 "평소 커피를 즐겨 마셔 텀블러를 구입하려 했는데 스펙은 같은데도 락앤락 제품이 더 저렴하더라"며 "주변에도 이왕이면 저렴한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소비 인구가 늘어나며 텀블러 매출도 최근 몇년새 급증했다"고 밝혔다. 현재 업계 추산 국내 텀블러 시장은 약200억원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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