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프리미엄 햄'… 고기 적고, 첨가물 더 많아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일부 프리미엄 햄의 품질이 일반 햄보다 오히려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기 함량을 더 줄이고, 나트륨이나 첨가물은 더 많이 넣어 놓고도 값은 최대 두 배 가까이 더 받았다. 일반 햄보다 못한 프리미엄 햄을 가장 많이 생산한 회사는 목우촌이었다.
또 목우촌과 진주햄, 한성은 소르빈산을 넣고도 성분 표시에서 빼놨다. 소르빈산은 허가된 식품 보존료지만, 독성이 있어 암이나 종양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녹색소비자연대는 22일 프리미엄 햄·소시지와 일반 제품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목우촌은 일반 햄에도 못 미치는 프리미엄 햄을 가장 많이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리미엄 햄인 '목우촌 불에 구운 김밥햄'은 일반 햄인 '목우촌 주부 9단 김밥햄'보다 고기 함유량이 적고, 나트륨 비율은 더 높았다. 색소와 안정제 등 식품첨가물도 2가지나 더 들어있었다. 그런데도 가격은 1.28배 비쌌다. 롯데의 프리미엄 햄인 '의성 마늘햄 골드라벨'도 돼지고기와 나트륨 함유량이 약간 많다는 것 외에 일반 햄인 '의성 마늘햄'과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값은 1.27배 높았다. 청정원의 프리미엄 햄 '참 잘 만든 순살햄'도 닭고기를 섞지 않았다는 걸 제외하면 일반 햄 '불갈비맛 햄'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가격은 1.65배 비싸 지나치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성기업의 프리미엄 햄인 '흑마늘햄'은 일반 햄인 '마늘햄 골드'보다 고기 함량이 5% 이상 높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타사보다는 사정이 나았지만, 가격 차이가 1.86배에 이르러 지나치게 비싼 값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소시지 제품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 CJ의 프리미엄 소시지인 '맥스봉 콜라겐 뷰티'에는 생선 콜라겐이 첨가됐지만, 일반 소시지인 '맥스봉 치즈'에 비해 고기와 연육 함유량이 낮고, 첨가물은 더 들어가 사실상 품질이 더 떨어졌다. 하지만 가격은 1.14배 더 비쌌다. 진주햄의 프리미엄 소시지 '진주햄 천하장사 프리미엄'에도 자일리톨과 나노 칼슘이 들어가 있지만, 돼지고기 함유량은 오히려 낮아 일반 소시지인 '진주햄 천하장사'와 품질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도 가격은 1.07배 더 높았다. 소비자연대는 "품질과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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